회계 밖 세상
연결재무제표 작성의 핵심: 지배기업 지분율 변동의 회계처리 본문
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가장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지배기업의 지분율이 변동하는 경우입니다. 기업이 다른 기업의 지분을 한 번에 취득하는 경우는 드물죠. 대부분 여러 차례에 걸쳐 지분을 취득하거나, 지배력을 획득한 후에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오늘은 이러한 지배기업 지분율 변동에 따른 회계처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
1. 단계적 취득: 조금씩 사다가 드디어 지배력을 획득한 경우
단계적 취득이란 여러 차례에 걸쳐 피투자자의 지분을 조금씩 취득하다가 결국 지배력을 획득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. 예를 들어, A기업이 B기업의 지분을 처음에 10%, 그 후 50%를 추가로 취득하여 총 60%의 지배지분을 갖게 된 경우입니다.
이전 지분의 분류
지배력을 취득하기 전까지는 피투자자의 지분을 다음 중 하나로 분류했을 것입니다:
- FVPL 금융자산: 단순 투자 목적으로, 공정가치로 평가하고 평가손익을 당기손익으로 인식
- FVOCI 선택 금융자산: 공정가치로 평가하되 평가손익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
- 관계기업 투자: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(일반적으로 20% 이상)으로, 지분법 적용
- 공동기업 투자: 공동지배력을 가진 경우(예: 50:50 지분)로, 역시 지분법 적용
단계적 취득의 회계처리 방법
지배력을 획득하게 되면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필요한데, 이때 중요한 점은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입니다. IFRS는 '일괄법'을 적용합니다:
- 이전 지분의 재측정: 지배력 취득일에 이미 보유 중인 지분을 공정가치로 재측정합니다.
- 평가손익 인식: 재측정으로 인한 차이는 당기손익(PL) 또는 기타포괄손익(OCI)으로 인식합니다.
- 영업권 일괄 계산: 이전 지분과 추가 취득 지분을 합한 전체 지배지분을 기준으로 영업권을 계산합니다.
영업권 계산 공식
영업권 = (이전 지분의 공정가치 + 추가 취득 지분의 취득원가) - (지배력 취득일 현재 종속기업 순자산 공정가치 × 지배지분율)
사례로 보는 단계적 취득
A사가 B사의 지분을 다음과 같이 취득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:
- X1년 초: 10% 지분 취득 (12,000원), FVPL로 분류
- X2년 초: 50% 추가 취득 (80,000원), 총 지배지분 60% 달성
- 지배력 취득일(X2년 초) B사의 순자산 공정가치: 130,000원
- X1년 말 10% 지분의 공정가치: 12,900원
- X2년 초 10% 지분의 공정가치: 13,000원
회계처리 절차:
- X1년 초: 금융자산 12,000원 인식
- X1년 말: 평가이익 900원 인식 (12,900 - 12,000)
- X2년 초(지배력 취득일):
- 10% 지분을 13,000원으로 재측정 (평가이익 100원 추가 인식)
- 50% 추가 지분 80,000원 취득
- 종속기업 투자 합계: 93,000원 (13,000 + 80,000)
- 영업권 계산: 93,000 - (130,000 × 60%) = 15,000원
- 비지배지분: 130,000 × 40% = 52,000원
2. 지배력 취득 후 추가 취득: 이미 지배하고 있는데 더 사는 경우
지배력을 이미 획득한 후에 종속기업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경우는 어떻게 처리할까요? 이는 자본거래로 처리합니다.
자본거래로 처리하는 이유
지배력은 이미 확보되었기 때문에, 추가 지분 취득은 지배기업과 비지배주주 간의 거래로 볼 수 있습니다. 따라서:
- 추가 영업권을 인식하지 않습니다.
- 초과 지급액은 자본잉여금에서 차감합니다.
- 비지배지분은 감소합니다.
사례로 보는 지배력 취득 후 추가 취득
A사가 B사의 지분을 다음과 같이 취득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:
- X1년 초: 60% 지분 취득 (이미 지배력 획득)
- X2년 초: 10% 추가 취득, 지급대가 13,000원
- X2년 초 B사의 순자산 공정가치: 120,000원
회계처리:
- 비지배지분 감소액: 120,000 × 10% = 12,000원
- 초과 지급액: 13,000 - 12,000 = 1,000원
- 자본잉여금 감소: 1,000원
3. 장부금액과 공정가치 차이가 있는 경우
종속기업의 순자산 장부금액과 공정가치에 차이가 있는 경우, 이 차이는 해당 자산의 내용연수에 걸쳐 상각됩니다.
예를 들어:
- 건물의 공정가치가 장부금액보다 10,000원 높고 내용연수가 10년 남았다면, 매년 1,000원씩 상각
- 기계장치의 공정가치가 장부금액보다 2,000원 높고 내용연수가 4년 남았다면, 매년 500원씩 상각
이러한 공정가치 차이 조정은 비지배지분 계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:
비지배지분 = (종속기업 순자산 장부금액 + 공정가치 차이 - 상각액) × 비지배지분율
4. 실무에서 주의할 점
- 단계적 취득과 추가 취득의 구분: 지배력 획득 여부가 중요한 기준입니다.
- 공정가치 측정의 정확성: 이전 지분의 공정가치 재측정과 순자산 공정가치 측정이 정확해야 합니다.
- 내부거래 제거: 상향거래(종속→지배)로 인한 미실현이익은 지배지분과 비지배지분 비율에 따라 제거해야 합니다.
- 공정가치 차이 상각: 식별 가능한 자산별로 내용연수에 맞게 상각해야 합니다.
결론
지배기업의 지분율 변동에 따른 회계처리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, 핵심 개념을 이해하면 어렵지 않습니다. 단계적 취득은 지배력 획득 시점에 이전 지분을 공정가치로 재측정하고 영업권을 일괄 계산하는 반면, 지배력 취득 후 추가 취득은 자본거래로 처리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차이입니다.
연결재무제표 작성 시 이러한 원칙을 잘 적용한다면, 기업집단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보다 정확하게 보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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